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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 책 리뷰/어른

[책 리뷰] 인생은 70부터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by 박막례, 김유라

2019.06.03

 

[첫만남]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는 간간히 보고 있었다. 할머니의 호탕한 말투와 친근한 느낌, 그리고 재밌는 편집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그러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구매! 요즘 흔들리고 있는 나 자신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라 구입했다.

 

[우리네 할머니의 인생]

첫 부분에서는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 스토리가 나온다. 어려운 시절, 부유하지 못한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박막례 할머니는 온갖 집안일과 일들을 해왔다. 아버지가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도 보내지 않아, 배우고 싶은 열망을 해소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여 세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남편은 정말 망나니.. 할머니는 남편분과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하였다. 혼자 남겨진 할머니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온갖 장사를 다 하며 악착 같이 살았고, 그렇게 살아온 할머니는 어느날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손녀딸 유라는 그런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결심했고, 그 여행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여성의 숭고한 희생?]

할머니의 삶을 보면 정말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린 시절 할머니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온갖 집안일을 해야했으며, 결혼하고도 아이들을 키워야했다. (심지어 집 나간 남편 대신 돈도 벌어야 했고...)

할머니의 인생 스토리를 들으면서 현재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해봤다. 물론 지금은 성적 차별없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집안일에 대한 것은 여자에게 더 많이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 까지. 그래서 요즘 여자들 중에서 비혼주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인식 상 아직도 여자가 더 많은 집안일을 해야하고,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여자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세상 그런걸 원하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남편 밥, 빨래를 해주려고 결혼한게 아니라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자고 결혼하는 것인데!! 시월드 라던가, 결혼, 육아 등 여자에게 엄청난 고난이 예상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결혼은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앞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도전, 나이는 중요치 않다]

박막례 할머니의 나이는 70살이 넘으셨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해 항상 즐겁게 느끼시고, 도전 하신다. 나는 현재 내 삶이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새로운 자극이 없고,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사는 것이 힘들고, 몸도 아프고 열심히 해봤자 어차피 뒤에서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있을거라는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도 책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새로운 것에 설레일 수 있는 마음. 내가 가진 나이, 내가 가진 자질을 원망하지 않고 선뜻 도전할 수 있는 자세. 이것이 바로 책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아닐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편들, 그리고 편들이 될 사람들

-세상 무기력하지만 다른 사람을 보며 희망을 얻고 싶은 사람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N8CPzwkYiDVLZlgD4JQgJ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