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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즐거움: 영화 리뷰

[영화 리뷰] 감동적인 영화 추천 '아들에게 가는 길'

아들에게 가는 길

2017.11.30

 

[줄거리]

청각, 시각 장애를 가진 부부인 보현과 성락은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자신들은 서울에 남고 아들인 원효만 시골에 계신 할머니댁에 맡겨진다.

어느정도 아이가 크고, 다시 서울로 데려가기 위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만 아이는 장애를 가진 부모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

 

[다름의 이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보현과 성략은 청각, 시각 장애인 부부이다. 이 사이에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지만 아이는 장애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어른들이 정확하게 교육해주지 않은 탓이 아닐까...) 하지만 마지막 부부에서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약간의 수화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우리는 '다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다. 나와 다른 저 사람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우리와 다른 저 무리를 다르다는 이유에서 배척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조금만 다르다고 해도 은근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와 같은 반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를 대놓고 따돌리거나 하지만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장애' 와 '비장애'를 나누고, 장애를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 사람은 저러한 특성을 가졌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세상. 앞으로 내가 그러한 마음을 갖도록 더 노력해야지.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님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꽤 많다. 사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다. 그게 꼭 조부모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베이비시터, 유치원 등을 보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인 애책 관계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심리 불안정을 가져온다고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디서 들은 이야기....)

 

[대한민국의 출산 현실]

그러나 과연 대한민국은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나라일까?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어마어마 하게 들기 때문에 부부 중 한 명이 육아에만 전념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실 집에 있으면 육아+집안일 이지만...) 그런데도 국가에서는 제대로 된 지원이 별로 없다. 사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육아를 하는 부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선 아이를 낳는 여성은 육아 휴직을 하면 경력단력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시 사회로 나가려 하면 다시 처음부터 일을 구해야하고,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내쳐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남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회사에서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는 절대 혼자 키울 수 없다. 부부가 함께 만들어낸 생명인 만큼 두 명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나가야 하는데 사회에서는 그러한 생각도, 제대로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배워나가는 아름다움을 그린 것같다. 영화 자체가 큰 효과음이나 소리가 없이 진행되고, 중간중간 소리가 들리지 않는 장면이 있어서 청각장애인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잔잔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