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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즐거움: 영화 리뷰

[영화 추천]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당신의 부탁'

당신의 부탁

2018.04.19. 개봉

 

[줄거리]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32살 효진(임수정)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미란(이상희)과 동네 작은 공부방을 하며 혼자 살아간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효진 앞에 어느날 갑자기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윤찬영)이 나타난다. 오갈 데가 없어진 종욱의 엄마가 되어 달라는 당황스러운 부탁을 받는다. 효진은 고민 끝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종욱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종욱과 효진의 삶을 그린 영화.

[엄마, 가족의 의미에 대하여]

이 영화에서는 실제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과 인연에 대한 소재가 다뤄진다. 효진과 종욱도 실제로는 피가 섞이지 않은 사이임에도 한 집에서 살면서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되어간다.

 

이러한 소재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과연 실제 피를 나눈 사람들만이 가족일까?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지만 서로 남남처럼 사는 상황도 많이 보았다.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공격하고 못살게 구는 경우도 많다.  이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힘든 일, 기쁜 일을 서로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효진과 종욱처럼 말이다. 효진이 죽은 남편의 기일을 종욱과 함께 챙기며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앞으로 이렇게 매년 함께 하자"  

 

[당신의 부탁, 엔딩의 의미]

엔딩에서 종욱은 무당집을 차린 엄마와 함께 서로를 껴안고 우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엄마가 떠나게 된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하며 우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무당 엄마가, 외할머니가, 종욱이를 효진에게 부탁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부탁' 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탄생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네이버 리뷰를 찾아보니 죽은 종욱의 엄마가 무당 엄마에게 빙의하여 대신 말해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었다. 완전 소오름! 이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정말 놀랐다. 그리고 제목 역시 죽은 엄마가 종욱이를 부탁해서 당신의 부탁이 아니냐며! 내가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생각들을 공유하는 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ㅅ'

 

[번외+임수정의 연기]

얼마 전에 검블유를 보다가 이 영화를 보니 임수정의 잔잔한 연기가 더욱 돋보였다. 검블유에서는 커리어우먼+30대 여성의 인생 고민 등을 잘 표현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또 다른 느낌! 꽤 오랜 시간 연기를 한 만큼 더 탄탄한 배우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