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보는 즐거움: 영화 리뷰

[영화 리뷰] 믿음으로 변화하는 불량소녀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6.09.21

 

<불량소녀, 명문대에 진학하다>

 

사야카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학생이었다. 사야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믿어주는 엄마와 남동생만 편애하는 아빠 밑에서 자라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만 좋아하는 고등학생. 그러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학원에 등록하게 되고, 명문대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명문대에 진학을 위해 끝없는 노력으로 변화하는 사야카와 사야카를 지지해주는 엄마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 그 속에서 성장하는 사야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끝없는 사랑과 믿음으로 변화하는 사야카>

이 영화의 주요 인물은 사야카이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엄마와 선생님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친구를 팔라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방침인겁니까? 진정 그것이 옳은 교육이라 생각하신다면 제 딸이 퇴학당한대도 상관 없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제 딸이 전 사랑스럽습니다. 제 딸은 좋은 아이입니다."

by 사야코의 엄마

 

엄마는 사야카가 어떤 일을 하든지 믿어주고, 지지해준다. 사야카 때문에 학교에 불러갔을 때도 그녀를 믿었다. 아무도 명문대에 진학할 수 없을 거라는 말에도 엄마는 사야카의 꿈을 응원했다. 학원비를 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넸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본 적은 없지만 어쩜 자신의 자식을 그렇게 믿고 응원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사야카처럼 행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따뜻한 말로 감싸줄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어머니이다. 만약 사아캬를 응원하는 엄마가 없었다면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네가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해. 넌 앞으로도 분명 그렇게 살아갈거라 생각해. 설령 좌절할지라도 다양한 것에 도전할거라 생각해. 나도 너와의 만남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너와 만난 덕에 나의 세계도 크게 넓어졌어" by 츠보타 선생님

 

사야카는 츠보타 선생님이 자신이 만난 가장 좋은 어른이라고 말했다. 츠보타 선생님은 학생 한명한명에게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그들이 관심 갖는 분야를 공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 상태의 맞춰 동기부여까지! 학생들에게 말만 열심히 하라는 것이라 아니라 스스로도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선생님이다. 학교 담임선생님이 사야카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했을 때도, 사야카는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녀를 믿었다. 사야카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따끔한 말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이상적인 선생님과 좋은 어른이 분명하다.

 

<공교육의 현실>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인가? 앞서 이야기한 츠보타 같은 선생님일까, 영화에서 츠보타 선생님은 정말 이상적인 선생님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 공교육의 현실은 과연 어떤가. 우선 1:1 교육이 불가능하다. 한반에 30명대의 아이들이 있고, 수업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어떠한 활동을 하더라도 아이들을 한명 한명 봐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나는 담임 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더 어렵다. 물론 나도 한명한명 모두 신경쓰고 싶지만,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 조차 어렵다.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주어진 업무가 많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동이 필요하다. 이 모든것을 하는 것도 선생님이고, 수업 외에 할 일이 너무너무 많다. 나도 도서관 정리 하는데 매번 초과업무를 하고 도서관 행사를 할 때는 정신이 너무너무 없다.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츠보타 같은 선생님이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물론 사야카에게 막말을 하는 담임 선생님은 잘못이지만 학생들의 태도에 대한 답답함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의 수업에서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기를. 책 읽는 자체가 즐겁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를. 앞으로 더 노력해서 츠보타 선생님 같은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