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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즐거움: 영화 리뷰

[네이버 무료영화 리뷰,추천,결말] 나만의 속도 '걷기왕'

2016.10.20.개봉
걷기왕
★★★

[줄거리]
어린시절, 만복이(심은경)은 자신이 선천적으로 멀미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모든 탈것에 멀미를 하는 그녀는 왕복 4시간 학교를 걸어다닌다. 이를 안 선생님의 추천으로 만복이는 육상부 경보 부분에서 활동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만복이는 육상부에도 적응하고, 선배인 수지(박주희)와의 갈등을 해결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소년체전 대표로 발탁된 수지와 만복이는 함께 걸어서 서울로 향하고, 중간에 수지는 발목을 다쳐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만복은 대회에 참가하는데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힘들어 하다 마지막 즈음 넘어진다. 만복은 스스로 왜 달리는지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국 경기 중 자리에 드러누워버린다.
마지막에서는 만복은 자신의 속도를 찾고, 수지와 함께 걷는 여행을 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열정과 나만의 속도]

만복은 뭐하나 특별할게 없는 학생이였다. 처음에는 그저 쉬워보여서 시작한 육상부. 그러나 스스로의 한계와 열심히 하는 수지 선배를 보고 자신도 죽기살기로 노력한다.

밤새 달리기 연습에 코피까지 쏟는 만복.

그러나 자신을 너무 혹독하게 훈련한 탓인지 만복은 끝내 경기를 포기하고만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만복의 포기는 슬프거나 비참하지 않다. 오히려 만복을 지켜보던 나는 가슴이 뻥 뚫렸다.

만복은 생애 처음 죽을 만큼 노력했다. 무언가 노력하는 것은 아름답고, 존경받을만하다. 하지만 만복은 자신의 발톱이 빠져갈만큼 스스로를 다그쳤고, 그 모습이 나에게는 안쓰럽게 다가왔다. 저렇게 하다가는 몸도 아프고 금방 번아웃이 오는게 아닌가 생각했고, 결국 마지막에 만복은 경기를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만복의 포기는 오히려 시원했다. 내가 노력했지만 하지 못하는것을 쿨하게 포기하고, 나의 길과 속도를 찾아가는 그 모습이 정말 멋졌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고민해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그 일을 죽을만큼 열심히 한 적 있는가? 노력해도 된다면 포기도 미련도 없이 그만둘 용기가 있는가?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앞으로 나에게 질문하고 행동하여 더 멋진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