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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 책 리뷰/어른

[책 리뷰]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하여/ 슬로리딩 by 이선희 외

[슬로리딩과의 첫 만남]

 

처음 슬로리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사립 학교 사서교사로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할 때이다.

정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슬로리딩은 사실 처음 들어보는 낯선 단어.

운 좋게 시험에 합격해 근무를 하게 되어 나는 슬로리딩 수업을 맡게 되었고, 현재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뒤늦게서야 2월에 사두었던 슬로리딩 책을 집어들었다.

 

[슬로리딩, 계획와 실제]

 

이 책에서는 슬로리딩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로 운영했던 사례가 자세하게 실려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1학년과 6학년은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 어떻게 수업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이 책에 어떤 책을 선정하였고, 그 책에 대해 어떻게 수업했는지 상세히 적혀있어서 좋았다. 

 

그 중에서도 꼭 실제로 사용해봐야지! 했던 부분은 바로 '핫시팅'을 통한 인물탐색.

학생들이 책에서 나오는 주요 인물들을 선정하고 질문 및 답변을 선정하여 직접 그 인물이 되어 대답을 해주는 것이다.

얼마 전, 활동지에 '인물의 성격을 적어보세요' 하고 끝을 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만약 이 기법을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고, 학생 참여 수업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기 전, 어떻게 한 학기 수업을 구상해야 하는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한 권의 책을 정하고, 과목 별로 마인드 맵을 그리며 교육과정과 연관지어 수업을 계획했다. 지난 나를 돌아보니 나는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넣었는데, 과목별로 나누어 생각하면 좀 더 골고루 활동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2학기에는 꼭 이렇게 짜는 것으로!!

 

[교사, 그리고 학부모까지 함께하는 슬로리딩]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 뿐만 아니라 교사 동아리, 학부모 동아리 등에 대한 사례도 실려있다.

사실 학교에서 교사와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슬로리딩으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독서 토론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슬로리딩, 앞으로의 방향은?]

 

나는 슬로리딩 수업을 통해 과연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일주일에 한 시간, 아이들은 이번 학기에 나의 수업을 통해 어떤것을 배우고 알아갔을까?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혼란스럽지만 확실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책에서 한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좀 더 성장하여 세상에 발을 내딛을 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다.

"앎이 삶이 되면 지식이 지혜가 된다"

 

언젠가 나의 수업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지혜로 빛날 수 있길 바래본다.